녹십자가 신종플루백신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를 위해 외국계 제약사에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할 수 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1967년 창립 이래 꾸준히 생물의약품 분야에 매진한 결과 결실을 맺은 것이다.
◇ B형간염·신종플루 백신 등 국민보건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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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97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시작으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1983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는 당시 13%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 간염 보급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린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한 주역이다.
지금까지 WHO, UNICEF를 비롯해 69여개 국제단체 및 국가에 보급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B형 간염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녹십자는 1988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 세계 두번째로 수두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주`는 올해 개발 완료와 함께 국내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매년 공급차질이 발생했던 계절 독감백신의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10월 세계에서 8번째로 허가를 받은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S`는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자칫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녹십자는 내년 초까지 신종플루 백신 3200만도즈를 생산함으로써 국내의 신종플루 백신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녹십자는 화순공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백신, 탄저백신, 결핵예방백신, 파상풍 백신 등을 개발해 명실상부한 백신 전문 제약사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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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시장 겨냥 신약개발 추진
녹십자는 백신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신약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녹십자종합연구소가 녹십자의 신약개발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신물질 탐색 등 기초기술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연구과제를 담당하며, 녹십자종합연구소는 제품화를 목표로 중단기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이처럼 두 개의 연구소가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자체적인 프로젝트 수행은 물론 국내외의 다양한 R&D 네트워크와 연계, 세계적인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간암유전자 치료제 `JX-594`는 재조합 우두바이러스를 이용, 암세포에서만 증식해 종양을 파괴시키고 정상세포들은 해치지 않는 약물이다.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인자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다. 녹십자는 이 약물을 미국 제네렉스사와 공동 개발중이며 2012년께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중인 신생혈관생성억제제 `그린스타틴`은 암세포가 성장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신개념 항암제다.
이밖에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을 통해 녹십자는 향후 5년대 최소 5개 이상의 자체개발 품목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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