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생존형` M&A 활발

항공·반도체·자동차 경영 위기
위기 해소 위해 합병 불가피
  • 등록 2008-12-03 오후 3:33:12

    수정 2008-12-03 오후 3:33:12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인수합병(M&A) 시장은 위축됐다. 유동성이 넘쳐났던 지난 몇 년간 막대한 차입을 기반으로 했던 바이아웃은 급감하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합병`은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월가 금융회사들의 M&A가 잇따르고 있고, 업황 악화로 존폐 기로에 선 항공, 반도체 등 각 업계에서 이런 종류의 합병 소식은 속속 전해지고 있다.

◇ 항공업체 합병 발표 잇따라

경제 위기의 대표적 희생양으로 꼽히는 항공업계는 여행객과 화물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합병을 통해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올 상반기 유가 상승과 하반기 경기 둔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30개 이상의 항공사가 파산했다.

이에 따라 생존을 위한 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에는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와 호주 콴타스 에어웨이즈가 양사의 합병을 논의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델타 에어라인즈가 경쟁사인 노스트웨스트 에어라인즈 인수를 완료했다.

앤드루 웨스트 CMC마켓츠 매니저는 "항공업계는 험한 업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합병을 선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회사들이 합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반도체 업계도 생존형 합병

반도체 업계도 제품 가격 급락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개인용 컴퓨터(PC) 판매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인해 대표 제품인 512Mb D램 가격은 올 들어 6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합병을 검토중이다.

D램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와 7위인 대만 파워칩은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금 회수 압력까지 받고 있다.

인피니온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인 키몬다는 "내년 1분기 현금 고갈로 인해 사업 중단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합병 가능성은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파운드리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의 차터드세미컨덕터는 U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와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자동차 업계도 합병이 살 길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체들의 합병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는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디트로이트 빅3` 회사들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미국 자동차 역사에서 합병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GM은 지난 1908년 뷰익 올즈모빌과 캐딜락, 폰티악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1916년에는 여기에 시보레가 통합됐다.

GM과의 합병을 추진해 온 크라이슬러의 경우 미 의회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파트너십이나 합병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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