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KB지주 배당성향 50%까지 확대"

"소규모 M&A 내년 1분기내에 추진"
"대등합병시 경영권 연연않겠다"
  • 등록 2008-09-09 오후 3:45:42

    수정 2008-09-12 오전 11:47:34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된다면 배당성향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선 국민은행(060000)과 같이 배당성향을 30%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는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등이 KB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에 관심이 있다는 데 어떤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는가.
▲서로 비밀 유지 협약을 맺고 있어 지금 사실확인이 어렵다. 그쪽 회사대로 대규모 투자하려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국내외 아시아권, 중동권, 유럽권, 포함해서 상당히 많은 숫자의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와 심도있게 진행 중이다.

-연내 자사주 처리 가능한가.
▲올해 안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을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탄이 있어야 한다. 다만 상대방 시간 스케줄 등도 있는데 내년 하반기까지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 없다. 희망하기로는 대등합병에 공감을 얻고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대등합병 대상으로 산업은행을 언급했는데.
▲특정 회사와 이야기 진행되는 것은 전혀 없다. 어떤 시너지가 발생될 수 있는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검토 끝나면 대등합병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등합병을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데 동의하고 시장에서도 맞는 방향이라고 분위기가 잡히면 기대해보겠다.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

-합병 로드맵은.
▲임기 내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말 자사주 처리하고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무엇인가 이뤄내야한다. 작은 합병은 1분기 내로 추진할 것이다. 최소한 내년 말까지 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메가뱅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금융지주도 메가뱅크안에 포함돼있는데.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만 합쳐져도 규모가 크다. 우리, 신한, 하나 중 한 은행 합쳐지면 메가뱅크든, 챔피온뱅크든 대형은행이 나온다. 정부의 정확한 진의는 모르겠지만 정부 주도로 메가뱅크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에서 필요에 의해 자율적으로 재편이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금융지주 등 특정 회사와 이야기가 진행된 바는 없다. 다만 우리금융도 대상으로 놓고 전략적 접합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과의 합병은.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관심 갖고 있다. 국민은행이 약한 기업금융과 외환, 국제금융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총 자산 300조원대가 될 것이다. `빅 3`간에 대등합병이 일어난다면 400조~500조원의 은행이 탄생된다. 아시아 10위, 세계 50위권 근처다. `빅3`와 합병이 안돼 100조원대 은행과 합병된다면 자산 350조원으로 시작해 500조로 키운다는 전략을 시도해야할 것이다. 500조원의 자산을 가진 국가대표선수, 아시아에서 이름을 알아주는 증권회사,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와 아시아에서 어깨겨누는 자산운용사를 빨리 만들어내야한다.

-우리은행장 당시에는 토종은행론을 펼쳤는데.
▲그 얘기 꺼냈을때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이 80%를 돌파했다. 신한의 경우 70% 미만이었지만 제일교포 지분을 포함해 80%를 넘어갔다. 은행이 막 잘돼기 시작했을 때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당시 9천~1만원이었는데 금융주 더 올라야한다는 생각이었고 85% 수익이 외국인에게 돌아가니 국내 기관들이 은행 주식을 좀 더 살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외자가 너무 많은 은행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국내 토종은행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 영업력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수단이 필요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70%로 떨어졌다. 지금은 외자 과다지분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우리은행도 민영화되고 나면 외국인들이 소유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에서 특별히 국내 금융 및 산업자본을 합쳐 30~40%가량의 코(CO)인베스트먼트를 만들어주지 않고 시장서 팔면 과반수 이상 외국인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분은 단순히 민영화에서 볼 것이 아니라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전임 회장으로써 생각한다.

-해외 M&A 전략은.
▲우선 국내다. 국내 금융기반 탄탄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해외의 경우 리먼브라더스가 화제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23% 인수했고 앞으로 30개월 이내 50.1%의 경영권 갖게 되는데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미 충분히 해외부분에 대해 익스포져를 가졌다. 당분간 해외 대형금융기관 인수, 합병은 흥미가 떨어진다.

-KB금융지주 배당성향은.
▲배당성향은 강정원 행장이 30%로 한 데 동의한다. 만약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이 필요해 배당을 줄여야할 경우가 생기면 주주들에게 설명해야하겠지만 우선 30%를 유지하겠다.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배당성향은 50%선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단계에서 50% 선언은 시기상조일 것 같지만 시장 상황 좋아지면 배당성향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졌는데.
▲자사주 4조원 규모, 22%를 안게 된다. BIS에서 차감된 것을 감안하면 9월말 10.17%로 예상하고 있다. 10%면 우량은행이다. 자사주 가급적 빨리 처리하면 연말에 BIS비율이 12.4% 정도로 될 수 있다.

-대등 합병시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저나 김중회 사장이나 지위 자리 관계없이 합병 회사에 훌륭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고 포트폴리오가 강한 쪽으로 합병이 일어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내려앉든지 물러나든지 할 수 있다.

-적대적 M&A 문제나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성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주주가 겹치면 이론적으로 주주를 설득해 사실상 적대적 M&A도 가능하다. 대등합병에 대한 원론적인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시장에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다. 경영진들도 허심탄회한 자세로 논의에 임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산업은 큰 시장이 아니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사심없이 협상하면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 쉬울 것이다. 적대적 M&A 할 생각없다. 공정거래법상 문제는 일부 지점을 판다든지 정리한다든지해서 경젱제한적 요소가 없는 수준까지 만들어 공정위 승인을 받아야할 것이다.

-경영진 보상 문제는.
▲(김중회 사장)성과급 체제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외국 주주들로 부터 보상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주주와 경영진의 이익이 합치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관에서 나와 초보운전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회장, 행장 보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 관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잘 접목 하도록 하겠다. (황영기 회장)생계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정태 전 행장과 같이 극단적 방법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고정급은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하고 나머지는 주가, 성과, 장기 전략 목표와 연동된 성과보상을 받겠다. 계열사 인사는 사장이 이사회 추인을 받는 형태로 검토 중이다. 김중회 사장과 강정원 행장 세 명 팀웍이 깨지는 것은 제 책임이다. 강한 이사회에 시장에서 자란 프로페셔널들이 모여 팀웍으로 형성한 지배구조를 멋들어지게 성공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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