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적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라면 이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에 CEO들의 연봉 삭감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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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스티브 애플턴 CEO는 지난 2001년 10월 80만달러에 달하던 연봉을 거의 `제로(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론은 실적 부진으로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었다.
애플턴 CEO는 `좋은 리더십이란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봉을 거의 받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2003년 12월 마이크론은 흑자로 전환했다. 애플턴 CEO는 다시 연봉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도 그 해 초 7달러였던 것이 11달러로 회복됐다.
인력회사 머서의 경영자 연봉 전문가 다이안 더블데이는 "경영진의 연봉 삭감은 꽤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여기에 중요하게 반응한다"며 "실적 회복이나 어떤 행동이 수행되어야 할 때 좋은 방법이며, 연봉 삭감을 통해 CEO는 가외의 신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CEO는 2001년 연봉을 1달러만 받을 뿐 아니라 항공비나 기타 비용도 직접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2003년 실적이 회복됐다. 그러나 챔버스 CEO는 여전히 비용은 자신이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늘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찰스 슈왑의 전 CEO 데이비스 포트럭은 2001년 회사가 닷컴 버블 붕괴로 어려움에 빠지자 상당액의 연봉을 줄였으나 기대만큼 수익 향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2004년 좌천됐다.
WSJ은 또 CEO들이 상황을 보고 조심스럽게 연봉 삭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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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티 전 아메리칸 에어라인즈(AA) CEO는 2001년 말 연봉없이 일하겠다고 밝혔지만, 2003년 초 회사 사정은 더 악화됐고, 회사측은 노조와 10억달러 이상의 연봉, 인원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카티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이 4100만달러에 달하는 연금(pension plan)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카티는 비난을 받았고, 곧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