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취임 일성으로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황우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 발표에서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 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유혹은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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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의힘 당사에 걸린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가리키며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룩한 위대한 정당이고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보수정당”이라며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분열 조짐을 의식한 듯 황 위원장은 “애국애족, 나라와 민족에 대한 불타는 사랑에서 출발해 우리는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우리는 보수의 가치라는 깃발 아래 모인 동지로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들은 어떤 어려움도, 어떤 슬픔도 뛰어넘는 사랑의 밧줄로 묶여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사랑은 울타리를 넘어서 어찌 보면 정적인 다른 정당에까지 미쳐 우리와 다른 류의 주장을 하더라도 이해하고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의 주장을 함께 실현해 나가려고 노력한다”며 “국민의힘은 사랑의 도가니다. 이 사랑의 힘이 이 나라를 풍성하게 할 것이고 세계가 존경하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180석을 넘는 의석수를 획득함으로써 국회선진화법의 협치 규정조차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야의 이견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승화를 거쳐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이것이 정치요 그곳이 국회”라며 “자랑스러운 K 문화가 세계의 사랑을 받는 이때 K 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당 비대위 설치된 취지인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당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고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 선민후당의 정신을 명심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정대 관계를 원활히 해 조화롭게 하겠다”며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