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쌍특검 표결을 계속해서 지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의 공천 난장판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기후 위기 관련 공약 발표를 마친 뒤 29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쌍특검 표결이 예상되기에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잘못된 생각”이라며 “작년부터 있었던 일인데 왜 이렇게 끌었던 것인지 그걸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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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을 처리한다. 지난해 말 민주당의 주도로 통과된 쌍특검법은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에 공이 넘어온 상황이다. 민주당은 쌍특검법 표결을 1월 임시국회에서 하지 않고 2월 임시국회로 넘겼는데 이는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거나 반발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이탈표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 “(민주당)공천이 한마디로 난장판되고 있으니 눈길을 돌려보자 그게 합리적 생각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되지 않고 ‘친윤’ 현역 의원들이 대거 생존하는 등과 관련해서는 “저도 출마하지 않는 것과 같은 반대도 보이지 않는가”라면 “경쟁력 있는 윤희숙 전 의원이 멋진 승부를 위해 뛰고 있다. 장제원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도 불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나는 공천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이다. 그게 정상적인 공천인가”라며 “저는 공천에 있어서 감동적인 공천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위원장은 기후 위기 관련 정책을 담고 있는 ‘기후 미래 택배 1호’ 공약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윤희숙 중성동갑 후보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기후 위기 관련 영입인재 4인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기후대응기금 규모를 현행 2조4000억원에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5조원으로 늘리고 신형 차세대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문법에 따르면 기후 위기에 대한 접근은 겉핥기 식으로 툭 건들이고 넘어간다. 잘못 건들였다가 마이너스가 되는 이른바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표에는 당장 도움이 안 되더라도 동료 시민들에게 책임 있는 정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