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라인 친구추가 알림이 계속 울려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장애가 하루 넘게 이어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런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약 5000만명.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마비되면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이 대체재를 찾아나선 것이다.
카카오톡 뿐 아니다. 카카오T(택시) 등 주요 카카오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경쟁 앱을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카톡이 먹통이 되자, 경쟁사들은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인 우티는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타 택시 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우티앱에 접속해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라”는 광고 메시지를 보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아래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란 광고 문구를 노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 서비스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예상보다 취약한 카카오의 장애 대응 모습에 실망감이 역력하다. 다만 임시방편 일 뿐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잃진 않을 얘기도 많다. 기업 중에선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인증 로그인을 써온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이달 말 자체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에서 로그인과 인증 부분이 이뤄져 피해 범위가 컸다. 업비트는 “이번 사고와는 무관한 원래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미 업비트는 카카오톡 먹통 때마다 이용자 피해를 겪어왔다.
한편, 이날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그룹사 주가는 장 초반 7~8%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과 카카오 서비스 주요 기능은 복구됐지만, 여전히 다음·카카오 메일, 톡채널 등의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