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이엘비앤티(EL B&T)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SIIVC(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사우디 전기차시장에 진출한다.
| 이엘비앤티 김영일 회장과 사우디 왕실 및 정부 관계자들이 화상 MOA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엘비앤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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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한국 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5시에 김영일 회장과 사우디 왕실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이같은 MOA 체결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사우디 현지에서는 압둘라 알 살만 주베일-안부 왕립위원회 위원장과 압둘라 알 무탈마크 SIIVC 의장 등 사우디 왕립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SIIVC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그램’과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에 따라 이엘비앤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이엘비앤티는 국내 전기차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전기차 및 2차 전지 배터리를 사우디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SIIVC는 올 초 사우디 왕실과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했다.
이엘비엔티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전기차 제조회사로, 전기차 전용 7단 트랜스미션을 자체 개발해 2단 변속기로 운영되는 기존 전기차와 차별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사우디로 부터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에어컨이나 히터의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공조장치 시스템 개발도 마쳤다.
김영일 회장은 독일 부페탈대에서 제품·기계·설계 디자인을 전공하고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독일 부쎄디자인, 영국 팬터자동차에서 근무했다. 귀국 후에는 쌍용자동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고, 현대정공 디자인실장을 거쳐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현대기아차그룹 전략조정실 부사장과 이노션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09년 이엘비앤티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