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22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122.88~89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만해도 달러-엔 환율은 123 선을 유지했지만 GPIF가 환 헤지에 나선다는 소식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GPIF가 단기적으로 환 헤지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GPIF는 외화표시 상품에 투자하는 50조엔의 자산을 환 헤지 하지 않고 투자해왔다. 달러 수요를 유발해 엔화 약세를 유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돈 풀기만으로는 엔저 모멘텀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황이 바뀐 것이다.
GPIF 내부에서도 수익률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GPIF는 지난 7~9월 7조8899억엔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수익률 역시 -5.59%로 수익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까지 급락하자 수익성이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일본 GPIF는 환율로 인한 변동만이라도 줄이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GPIF가 어느 정도의 자산을, 언제까지 환헤지 하는지 등 정확한 정보가 없어 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