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티몬·그루폰CEO와 취중진담<상>

소셜커머스 리더 대담
"1월 소셜커머스 위기", "소비자 타격입으면 안돼"
"쿠폰 구매 후 재방문율 높다"
"흑자전환 말하기엔 일러..수익성 있기에 투자 더해야"
  • 등록 2011-09-09 오후 4:19:29

    수정 2011-09-14 오전 11:31:54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사진=한대욱 기자] 9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고깃집에 심상치 않은 4명의 청년(?)이 둘러앉았다. 오가는 얘기들도 간단치가 않다.

“세계 2위 소셜커머스업체 리빙소셜에 회사를 매각한 뒤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추측들이 나왔는데요.” “그루폰 나우는 언제쯤 나옵니까?.”

눈치빠른 독자들은 감을 잡았겠지만, 국내 소셜커머스 1위로 올라선 뒤 리빙소셜에 매각된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와 세계1위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의 한국법인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이데일리 영상미디어 디지털쇼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중인 안병선 엔트제너스 대표와 류준영기자가 질문공세를 폈다.

국내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 활성화를 기반으로 불과 1년여만에 급성장했다. 짧은 시간내 수많은 업체들이 설립됐고 20대 젊은 CEO들의 활약, 세계 1, 2위업체의 한국시장 진출 등 많은 이슈를 낳으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부작용도 그만큼 많았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부실해 손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혼란도 컸다.    소셜커머스를 놓고 오간 토론을 상·중·하 3편으로 지면에 옮겨 재구성했다. 대담 영상은 디지털쇼룸(http://showroom.edaily.co.kr/)에서 볼 수 있다.
대담 전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자는 건배를 했다. 왼쪽부터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 류준영 이데일리 기자, 안병선 엔트제너스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사진=한대욱 기자]
◇쿠폰 발행한 업체들 장사에 도움됐나    (류준영) 상반기 소셜커머스시장 어떻게 평가하세요. (신현성) 1월은 어떻게 봐선 소셜커머스 위기였죠.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자금력 없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확 컸고, 그 때문에 고객대응을 제대로 못했죠. 좋은 프로세서가 제공한 경험보단 다양한 리시피(recipe)가 없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한 것 같고 그래서 언론에선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놨죠. 그때부터 티켓몬스터는 고객인프라를 상당히 강화했어요. 그 덕을 3월부터 봤고 그 이후엔 소셜커머스 시장이 3~4배 가량 성장을 한 것 같은데요. 이젠 안정화됐으니까 모바일서비스도 진행해 보고 나름의 이노베이션을 계획대로 수행할 수 있어서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황희승)우리가 1월달에 들어왔다면 좀더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그루폰 3월 한국 진출). 뒤에서 가까이 보고 있었는데(웃음) 그땐 굉장히 많은 업체들이 죽고 사는 춘추전국시대였죠. 그런데 분명한 건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은 건 소비자거든요. 인식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소셜커머스가 클 수 있는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안 들어 간 것이 다행이었고 지금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탄탄하게 제 모습을 갖춰가는 것 같아요.

(류준영) 이전부터 참 궁금했던 것인데요. 지금 이곳 촬영장인 삼겹살집은 아직 소셜커머스를 해본 경험이 없어요. 사장님께서 해볼까 말까 하시던데, 소셜커머스를 통해 쿠폰을 발행한 업체들이 그 이후에 판매증진에 정말 도움이 됐습니까. (신현성) 저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이곳 삼겹살 집처럼 소셜커머스 쿠폰을 쓸 경우에 고기 외에도 식사나 소주 등의 다양한 것을 주문하면서 추가매출이 발생하잖아요. 실질적으로 할인율을 따져보면 50%가 아닌 30% 정도가 되는 셈이죠. 그리고 재방문율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재방문율이 낮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너무 짧게 보는 것 같아요. 쿠폰 이용기간이 끝나자마자 한달 안에 50% 이상의 사람들이 재방문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이 안되죠. 1년 혹은 2년 앞을 내다보면 재방문율은 분명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홍보도 많이 되고 수익도 남기 때문에 예전 중소규모업체 홍보채널보다 나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황희승) 저희 데이터를 보더라도 재방문율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실질적으로 쿠폰을 사지 않더라도 사이트를 들어온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니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죠. (안병선) 소셜커머스는 사용자들이 사이트를 자주 찾아주고 쿠폰 구매 후 금방 나가지 않고 계속 사이트에 상주하도록 해서 페이지뷰, 방문자수 매출에 도움이 되는 반면 참여하는 업주 입장에서는 소셜커머스 거래만 계속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라 어쩌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이용한 후라도 지속적으로 가게를 방문해줄 고객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부문에서 서로 대치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거래의 기본은 윈-윈(Win-Win)이잖아요. 이렇게 소셜커머스와 업주의 이익이 대치되는 상황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숙제라고 보입니다. (신현성) 처음 창업할 때 서울 한 지역안에서 하나의 딜만 제공했는데 대게 먼 강남 끝에서 오시곤 이후에 안오시더군요. 그래서 서울을 세분화했죠. 사용자 근처에 있는 업체에 재방문 하도록 유도하고, 티몬나우와 같은 위치기반 쿠폰을 제공해서 진짜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티켓 판매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예컨대 편의점에서도 노출을 해드리는 등 꾸준한 노출 노력을 시도하고 있어요. (황희승) 위치기반서비스가 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봐요. 실질적으로 단골손님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맛에 매료되어서거든요. 쿠폰을 통해 경험을 하고 사용자가 만족을 느꼈다면 단골손님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중·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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