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S/W 업계 "현지화"노력 활발

  • 등록 2002-05-17 오후 3:53:17

    수정 2002-05-17 오후 3:53:17

[edaily 권소현기자]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로 나가자` 국내 IT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면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등 IT 선진국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 이같은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다양한 현지화 전략 구사에 나서고 있다. ◇현지화 전문업체도 등장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글로 개발된 제품을 해당국가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 기존에는 외국어에 능숙한 직원이나 수출제품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인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무리된 제품은 해외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에 비해 평가 절하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사실. 특히 해당국가에 대한 철저한 소비자 분석과 국가의 정서까지 읽는 현지화 작업이 수반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언어와 기술력에 모두 전문성을 갖추고 현지화 작업만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YBM시사닷컴으로 외국어 교육사업으로 쌓은 언어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IT인력을 영입, 지난해 11월부터 전문적인 현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YBM시사닷컴은 외국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노하우를 쌓아 국내업체의 해외 현지화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YBM시사닷컴은 안철수 연구소, 나모, 에어코드, 위자드소프트, 게임파크 등 국내 유수 벤처 기업의 제품 현지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 익스체인지 서버, MSN 웹사이트, 던전시즈 시리즈 등의 한글화 작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현지화 파트너로 자리를 굳혔고 아리바코리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EA코리아 등의 굵직굵직한 소프트웨어 국내화를 마쳤다. YBM시사닷컴은 최근 영어권, 일본, 중국등 아시아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팅팀을 별도로 운영, 현지화 작업을 마친 소프트웨어가 이상없이 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수행한다. YBM시사닷컴의 관계자는 "올해들어 현지화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벤처기업들이 지금까지 전문적인 현지화 서비스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처음부터 현지 개발·판매..역(逆)국산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IT 선진국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이유중 가장 큰 것은 타 국가의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의 IT 전문기관 테스트에서 아무리 호평을 받아도 제품이 외국산 티가 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예 처음부터 자국산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처음부터 현지 개발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 우선 현지에서 R&D 작업을 전개하는 방법. 나모인터랙티브는 미국 보스턴 지사에서 `나모 웹에이터6`을 영어로 개발중이다. 영어판이 완성되면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후 한글,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각 국가에 맞게 현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마리텔레콤, 버추얼텍, 아이마스 등이 미국 현지에서 제품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제품 기획단계부터 영어로 전개, 개발한 이후 이를 한글화해 국내외 시장에 동시에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한컴리눅스는 리눅스 오피스 차기 버전인 `한컴리눅스 오피스 2.0` 제품을 영어로 미리 만든 후 한글화했다. 또 영어버전을 일본어로 번역해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하게 전개되는 수출제품의 현지화 전략은 수출품에 마지막 부가가치를 더하는 작업으로 인식되면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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