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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든 미국인 데이비드 베이커(62)워싱턴대 교수와 AI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해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분석한 영국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48)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39)연구원을 2024년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알파폴드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신약 개발용 AI로, 2018년에 첫 버전이 공개된 후 2022년 ‘알파폴드2’와 올해 5월 ‘알파폴드3’가 출시됐다. 이 AI는 단백질 세부 구조를 분석하여 단백질 분자가 어떻게 생체 기능을 유지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알파폴드3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DNA의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알파폴드2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 190개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모델을 통해 연구자들이 2억 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컴퓨터 계산을 통해 전통적 실험 수준에 맞먹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면서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도구로, 이를 활용하면 기계의 고장 원인을 찾아 수리하는 것처럼 이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바이오 및 신약 개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X에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가 AlphaFold와 함께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AI, 컴퓨터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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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포함한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데 이어 8일에는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 경제학상(14일)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수상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이 그려진 금메달과 함께 노벨상 증서와 상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