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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여파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일수는 16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2016년(16.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매일 실시간 집계되는 국내 전체 전력수요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 사상 최대치인 97.1GW까지 치솟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일일 최대 전력수요 역대 톱5 중 재작년 12월23일(94.5GW)을 뺀 네 번이 지난달 중 발생했다.
전체 가구의 약 4분의 1은 폭염 여파에도 부과 요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였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가구의 4분의 3인 76%에서 전기요금이 늘었으나, 1%는 변동이 없었고 23%는 오히려 줄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2023년 35.5%)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적잖은 국민이 최근 수년 새 크게 오른 전기요금 여파로 더 적극적으로 절약 노력을 실천한 영향이라는 게 한전의 분석이다.
정부와 한전은 에너지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 복지 지원을 확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관련 예산을 연 1조원까지 늘려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가구당 최대 2만원까지 확대했다. 정부 역시 지난 8월16일 취약계층에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를 1만5000원 추가 지원했다.
그러나 8월 전기요금이 전년대비 5만원 이상 늘어난 가구도 4%(113만호) 있었다. 월 1000㎾h를 써서 30만원 이상이 청구될 예정인 가구도 19만호(0.7%)에 이르렀다.
한전은 고객 요금 납부 부담을 줄이고자 7~9월 요금이 6월 대비 2배 이상 늘었거나 월 10만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50%를 최대 6개월까지 분할해서 낼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전ON 앱이나 아파트 월패드 등을 통해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