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 중동 호텔 화재현장에서 완강기가 객실마다 설치돼 있었지만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사용하지도 못한 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 23일 오전 중동 A호텔 주변에 소방인력과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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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께 부천 중동 A호텔 7층 810호에서 불이 시작돼 7~8층 객실에 투숙했던 시민 7명(남성 4명, 여성 3명)이 숨지고 건물 내부에 있던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이 중상이고 9명이 경상이다.
소방서 확인 결과 이 호텔 객실에는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화재현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완강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사망자 7명 중 3명은 7~8층 객실에서 발견됐고 2명은 8층 복도에 있었다. 이 외에 사망자 2명은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를 이용해 탈출하려고 했으나 호텔 밖 에어매트 뒤집힘 등의 문제로 숨졌다.
객실에 있는 완강기는 고정대에 로프를 연결해 건물 밖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하는 장비이다.
소방서는 화재 당시 810호의 한 투숙객이 탄내가 난다며 방문을 열어 놓고 나가 연기가 급속히 확산됐고 다른 방에 있던 투숙객 5명이 연기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객실에 완강기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발화점인 810호 문이 열려 있어 불과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부천 중동 A호텔 앞에 소방청이 설치한 화재상황판.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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