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지역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으나 출마 예정자들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인천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지난해부터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운동본부)와 인천미래교육연대(교육연대) 등 2곳이 각각 올해 인천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활동해왔다.
| 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1월10일 국제라이온스 인천지구 회관 4층에서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의 단일 후보로 추대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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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운동본부는 보수성향의 최계운(67) 인천대 명예교수, 고승의(69) 전 인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이대형(60)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장, 권진수(69) 전 인천교육감 권한대행, 박승란(60·여) 숭의초등학교 교장 등 5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경선을 하려고 했다. 방식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 비율로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인사 1명을 선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 교수와 권 전 권한대행, 박 교장은 운동본부측의 단일화 방식 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운동본부 내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대신 최 교수와 권 전 권한대행은 교육연대측의 단일화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 박 교장은 어느 한 쪽에도 속하지 않은 채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교육연대는 현재 최 교수, 권 전 권한대행, 이배영(51)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과정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3월 초까지 3차례 이상의 토론회를 연 뒤 여론조사 결과를 100% 반영해 1명의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운동본부는 고승의 전 국장의 이대형 회장에 대한 지지 선언에 따라 이 회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현재 이 회장과 최계운 교수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이고 조만간 보수성향의 박승란 교장, 허훈(68) 전 하이텍고등학교 교장, 김덕희(59) 재능대 교수 등도 잇따라 등록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보수 후보 난립이 전망된다.
| 도성훈 인천교육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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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에서는 도성훈 인천교육감 혼자 출마 의사를 보였다. 도 교육감은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지금 얘기하는 것이 적절할지 판단이 안선다”며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있다. 진보성향인 고보선(60) 인천교육과학정보원장과 임병구(57) 석남중학교 교장은 단일화 경선 가능성 등을 따져보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중도성향인 서정호(46) 인천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교육계 한 인사는 “현재 구도를 보면 보수 후보가 3~4명 출마하고 중도에서 서정호 의원, 진보에서 도성훈 교육감이 나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와 교육연대측은 “2개 단체의 후보 추대가 마무리되면 재경선을 통해서라도 1명의 후보를 정할 것이다”며 “보수가 분열하면 이번 선거도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승란 교장과 김덕희 교수는 “운동본부와 교육연대 측이 통합해 재경선을 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인천교육감 선거 때는 보수성향의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고승의 전 국장과 진보성향의 도성훈 교육감 등 3명이 경쟁해도 교육감이 승리했다. 당시 도 교육감은 43.7%의 득표율을 획득했고 최 전 총장과 고 전 국장은 각각 26.4%, 29.7%를 받았다.
| 서정호 인천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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