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라임·옵티머스 사태…사모펀드 시장 `폭삭`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기 사건들이 잇달아 터진 이후 신규 사모펀드 설정이 급감하면서 사모펀드 시장 전체가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의동 의원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을)이 금융감독원(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 설정 보고가 접수된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는 2018년 일 평균 17건과 지난해 일 평균 18.5건이었지만 올해에는 일 평균 4.1건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 건수가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월별 건수로 보면 2018년 1월 417건이던 신규 설정 사모펀드 수는 2019년 4월 805건으로 약 2배 가량 늘어났다. 이후 자본시장에서 라임펀드 부실 운영 관련 의혹들이 불거지고 금감원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던 그해 5~6월부터 신규 설정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급기야 올해 5월 금감원이 옵티머스 사기 펀드 운영에 대한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하면서 사모펀드 신규 설정 규모는 월 54건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사모펀드 설정이 이처럼 급감한 현상은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불신, 대형 판매사들의 판매 기피,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운용사들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유의 동의원실 재구성.

유 의원은 “신뢰가 핵심인 자본시장에서 라임과 옵티머스처럼 대형사기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자체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신이 생겼다”며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모펀드의 역할이 일부 세력들로 인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시스템 재정비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