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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적극재정”…감염병 대응에 예산 집중
기재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예산 증가율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하면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경제 전반이 얼어붙고 있어 나랏돈을 풀어 활력이 돌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은 20일 사전 브리핑에서 “서민경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재부는 △경제 역동성 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충 △사회안전망 보강에 내년도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데 재정을 투입한다. 안도걸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국장)은 “새로운 유통 인프라를 소상공인이 흡수하고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강조했던 바이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주력 산업을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반 기술과 접목해 혁신성장에 속도를 낸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노동자 등 취약계층과 청년·여성·40대 등 고용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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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투자는 대표적인 경기부양책이다. 도로나 항만 같은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생기고 돈이 돌면서 성장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이번 지침에서 경제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도시 광역교통망을 조기 구축하는 한편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같은 생활 SOC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재원 배분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올해 SOC 관련 예산은 지난해(19조8000억원)보다 17.6% 늘어난 23조2000억원이 책정됐다. SOC 예산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던 지난 2015년 추경에 1조5000억원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3월 추경에선 빠졌다. 올해 예산 증가율을 적용하면 내년 SOC 예산은 27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안 국장은 “올해부터 경기가 반등하며 내년부터는 경기에 대응하는 재정 소요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올해에도)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경기 살리는 투자 요소까지 내년 예산편성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