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서장급 35% 교체…관행 타파로 조직 쇄신

보임자 선정 기존 하향식 관행 탈피
169명중 43명 신규 선임, 16명 순환
정성립 "세대교체, 터닝포인트될 것"
  • 등록 2019-01-15 오전 9:50:43

    수정 2019-01-15 오전 9:54:16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규모 세대교체로 조직 문화 쇄신에 나섰다. 보임자 선정에서의 기존 하향식 관행을 탈피하고, 부서장급 세대교체를 통해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정성립 사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밝힌 관리·생산·교육·기술 혁신 주문의 일환으로, 이번 조직 혁신이 회사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14일 169명의 부서장급 보임자 중 59명을 신규선임 및 순환시키는 대규모 부서장급 보임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59명 가운데 43명이 신임 부서장으로 선임됐고, 16명의 부서장이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됐다. 전체 부서장급 보임자의 35%가 이번에 교체 또는 변경된 것이다.

이는 장기간 보임에 따라 조직의 활력과 직원들의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라는 게 대우조선 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부서장에 대한 360도 다면평가를 통해 평가가 저조한 보임자도 이번에 교체대상이 됐다.

대우조선은 기존 하향식으로만 이뤄지던 보임자 선정 관행을 파괴하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별도의 전사혁신추진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직원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실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아울러 외부의 다양한 인사제도를 검토하고, 이중 회사에 적용 가능한 기준들을 살펴봄으로써 이번 인사에 직원들이 바라는 리더상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세대교체로 조직의 건전한 긴장감 조성 및 조직 역동성 제고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고질적 현상인 ‘한번 보임을 맡았던 사람은 실무 복귀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보임에서 물러난 직원들에게도 별도의 전문가 역할 등을 맡겨 글로벌 선진기업의 보임자-실무자 순환 시스템을 정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보임자로서 체득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실무를 통해 적극 활용하도록 해, 보임에서 물러난 직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이번 부서장급 보임인사가 회사 경쟁력 향상과 조직문화 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고안하고 실행해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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