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범죄·동일수사·동일인권"…홍대몰카, 양성평등 시위로 확대

26일 오후 4시 청계천 한빛광장서 두번째 시위 개최
  • 등록 2018-05-22 오후 5:13:12

    수정 2018-05-22 오후 6:15:12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불공정 수사는 있을 수 없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홍대 몰카 사건을 둘러싼 여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다음 카페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 규탄시위’에 따르면, 해당 카페 회원들은 오는 26일 오후 4시쯤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를 규탄하는 두번째 시위를 개최한다.

해당 카페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한 피의자가 구속된 다음 날인 13일에 개설됐으며 현재 회원수가 3300여명이다.

이번 시위의 표어는 ‘동일범죄·동일수사·동일인권’이다. 카페 운영진은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 가능하며, 워마드 및 운동권과 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홍익대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포서 주변이 주택가인 점 등 공간 문제를 고려해 청계천 한빛광장으로 시위장소를 변경했다.

이번 시위는 앞서 40여만명이 참여한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에 대한 정부 답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차원이다.

해당 청원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해당 사건은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어 신속한 수사가 가능했다”며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 혜화역 앞에서는 다음 카페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시위’에는 여성 1만 2000여명(경찰 추산 1만 명)이 집결했었다.

오는 26일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진행될 ‘성차별 수사 규탄’ 집회 포스터. (사진=다음카페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 규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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