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는 이 포럼을 정례화시켜 상호 경제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 코트라, 인도 상의와 함께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 기업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해 산업협력관계를 강화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 정부가 1년여 간 준비해 출범하게 됐다.
포럼 위원장은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인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과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양국 주요 기업인 36명으로 포럼 위원회가 구성됐다.
포럼 위원 36명은 본회의에 앞서 사전 간담회를 갖고, 양국 비즈니스 환경 및 애로사항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인도 정부에 불필요한 행정절차·세무조사를 간소화하고 자의적 법규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건의하고,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수출 물동량 및 공장 설비 증대에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포럼 본회의에서는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명의 연사들이 양국 기업의 성공 진출사례 및 기업 파트너십 구축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005380) 이사는 최근 급성장한 인도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현대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지난 10년(2004~2014년) 간 연평균 11.6%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생산과 판매에서 각각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에게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이사는 현대차의 성공전략으로 △공격적 투자 △차별화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우호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꼽으면서 “적극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인도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윈-윈’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남석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한·인도 중소기업 파트너십 강화 방안으로 △양국 기술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R&D) △인도 대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한국 중소업계 간 클러스터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자금력·기술력·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부족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위성복 LH공사 유-시티(U-City) 사업단장이 인도 전역에 100개의 유-시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인도 정부와 협력해 단계별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시티는 IT기술을 접목시켜 언제 어디서나 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등 도시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도시공간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간 교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일대 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렸다. 양국에서 60여개 기업이 참여해 △M&A·공동투자 등 투자진출 △인도 내 한국인 전용공단 입주 등 제조업 진출 △수출입·기술제휴 등 일반무역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산업부는 향후 인도 정부와 협력해 이번 포럼을 양국 기업인 간 정례화시켜 상호 경제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와 지리적·문화적 동질성이 큰 중동, 아프리카, 아세안, 서남아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으로 인도와의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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