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23일 팀장급 이상 간부 180여명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방안을 묻는 구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회의 안건으로 회사의 만성적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절감 방안이 올라가 있는데, 사측은 일선 영업점 팀장들에게 회의에 앞서 미리 직원 반응을 떠보라고 지시한 것이다.
직원 일부는 ▲전직원 급여 20% 삭감 ▲직원 20% 해고 ▲급여 10% 삭감과 직원 10% 해고 등 3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임원들이 받는 고액 연봉은 삭감하지 않고 직원들의 고혈만 쥐어짠다는 불만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급여 삭감 수준이나 인력 축소 규모에 대해선 함구하지만,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23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지난해처럼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새롭게 부임한 주진형 신임 사장은 과거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인수합병 후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한 이력이 있어 증권가에선 ‘칼잡이’로 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에도 임원 8명을 해임하는 등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 안건에 비용절감 방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희망퇴직을 받을지, 직원 급여를 삭감할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만약 급여를 삭감하게 된다면 직원뿐만 아니라 임원들의 급여도 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