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졸자들, 공공서비스직에 `할수없이` 몰린다

아이비리그 출신도 예외 없어
민간기업 채용 줄어든 탓..경제부진 반영
  • 등록 2011-03-02 오전 11:09:23

    수정 2011-03-02 오전 11:09:23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지난 2009년 대학을 졸업한 앨리슨 새독은 현재 비영리단체인 스타라이트 어린이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 시절 그녀의 꿈은 소매나 금융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었지만 금융위기가 한창인 시기에 졸업한 탓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경기불황 탓에 새독과 같이 상당수의 대학 졸업생들이 공공서비스 업종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 출신들도 예외가 아니다.

NYT가 미국 통계조사국인 센서스의 전국 인구 현황 표본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연방정부와 관련된 직장을 구한 대졸자 수는 직전 연도보다 16%나 급증했으며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대졸자 수도 1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국가봉사단인 아메리코의 지난해 지원자 수는 2008년 9만 1399명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25만 8829명에 달했다. 빈민가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티치포아메리카의 지원자 수도 지난해 32% 급증한 4만 6359명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 직종에 대한 구직이 늘어난 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관련 직종들을 보다 `멋지게(cool)` 만들겠다고 밝힌 선거 공약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나고 자란 Y세대(millenial)들의 경우 이례적으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비영리단체인 공공서비스파트너십의 맥스 스티어 회장은 "Y세대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는 다른 것들 추구하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NYT는 공공서비스 구직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2009년 들어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민간 직장의 부재란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후퇴가 시작된 3년 전부터 민간부문의 채용은 7% 줄어든 반면, 연방정부 관련 직종은 3% 늘어났으며 결과적으로 부진한 경제가 이런 상황을 야기했다고 NYT는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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