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원 조직은 역내 경제감시구기인 암로(AMRO)의 총괄 디렉터, 아시아 역내신용보증투자기구인 CGIF의 CEO와 CFO 등이다. 이중 3국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는 암로의 총괄 디렉터다.
역내경제감시기구인 AMRO(아세안+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는 `아세안+3(한중일)`의 역내 경제상황을 감시해 위기라고 판단될 때 역내 자금지원체계인 CMI(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원화를 지원해 주는 기관이다.
아시아지역에서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게 CMI이며 AMRO는 이를 위한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본부는 싱가포르에 설치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으며 오는 5월께 출범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구 규모 자체는 아시아개발은행(ADB)보다 작지만 영향력은 ADB 못지않을 전망이다. CMI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물밑에서 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미 한·중·일 3국은 후보자를 낸 상태이며, 3월 각국의 투표로 총괄디렉터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금융연구원 모 인사가 총괄 디렉터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시아 지역 내에서 입지 확대와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응을 이유로 중국이 총괄 디렉터 선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 인사의 선임이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GIF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채권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기구다. 역내 발행채권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위기 반발시 아시아 국가의 채권이 연쇄적으로 부실화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
CGIF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과 함께 위기 대응 체제로 꼽히고 있다. CGIF는 평상시에도 보증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채권의 조달금리를 낮추고 채권발행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오는 4월 경에 출범 예정이며,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에 설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