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경계론 `랠리에 약(藥)`

  • 등록 2009-08-10 오후 3:22:47

    수정 2009-08-10 오후 3:22:47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지난 주말 고용지표를 계기로 잠시 주춤했던 경기 낙관론에 다시 불이 불었다. 어느 새 4주간 긴 랠리가 펼쳐졌지만 기대이상의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에 시장의 자신감도 커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 경기 침체의 끝을 알리는 긍정적인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말 사이에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까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맞췄다.

CNBC방송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경기후퇴는 3개월 안에 종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용회복의 단서를 찾았을 뿐 확인이 좀더 필요한 사안이다. 미국 정부 스스로도 실업률이 향후 10%를 웃돌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굽히지 않았고, 실제로 하락 추세를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 백악관은 주택경기에 대해서도 아직 회복을 자신하기 힘들고 고용사정도 새로운 추세가 시작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경계했다

고용지표 뿐만 아니라 시장 주변에는 아직 미심쩍은 재료들이 포진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가계의 빚더미가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부실 대출과도 맞물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과거 증시 역사상 9월 장이 부진했다는 점도 최근 단기급등과 맞물려 부담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역시 13%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주말사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고용회복 징후를 일부 포착했지만 증시 스스로도 랠리의 연장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진 랠리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너무 성급한 전진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실적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스라인, 시스코, 라이온게이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주 실적을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만에 흑자전환해 성공해 영향이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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