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입주전쟁 "초특급 급매를 아시나요"

39㎡·112㎡ 전셋값 `1000만원 차`..집주인 희비
잔금마련 다급한 입주자 "입주기한 늘려달라"
시세보다 2억~3억 싼 `초특급 급매`선보여
  • 등록 2008-08-07 오후 2:06:20

    수정 2008-09-09 오후 6:03:19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2만여 가구의 입주가 이어지며 눈길을 끄는 사연들이 속출하고 있다.

33㎡(10평)대 초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99㎡(30평)대 아파트의 전셋값을 따라잡는가 하면, 잔금마련이 다급해진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기한을 늘려달라며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또 조합원 명의변경 가능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단지에서는 `초특급 급매`도 나오고 있다.

◇전셋값에 `울고 웃고`
 
입주 물량이 쏟아진 잠실에서 입주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전셋값이다.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센츠(잠실2단지 재건축)에서 가장 작은 크기인 39㎡(12평)형은 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최근 1억6000만~2억원선까지 전셋값이 하락한 잠실5단지 112㎡(34평)형에 가까운 가격이다. 소형아파트는 월세 수요도 많다.

분양 당시 미분양이 될 만큼 인기가 없었던 재건축 초소형 아파트는 전세 문의도 많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형 노후아파트는 비슷한 크기의 매물이 많아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것.

주공5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 저렴한 전셋값이 세입자들에게 메리트가 되지만 새 아파트가 많아 관심이 덜한 상태"라며 "대출금리도 오르고 전셋값도 4000만~5000만원씩 떨어져 아예 집을 내놓겠다는 집주인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입주 기한 늘려달라"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기한을 연장해 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잠실 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파크리오는 오는 29일부터 10월12일까지 45일 동안 총 6864가구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잔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입주자들은 입주기한을 더 늘려달라며 시공사에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30~40명의 조합원들이 시공 주간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삼성건설, 쌍용건설 등을 돌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입주기한이 지나서도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연 10~15%에 해당하는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촉박한 입주기한에 맞춰 다급하게 전세를 내놓을 경우 전셋값이 더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잠실 시영 한 조합원은 "이 일대에서 가장 큰 단지인데 입주기한은 가장 짧다"며 "적어도 두달 이상은 보장해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기한을 연장할 경우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명의변경 촉박 `초급매 속출`
 
내달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잠실 엘스(주공1단지 재건축)에는 `초특급 급매`라는 이름을 내건 분양권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8일까지만 분양권 매매를 통한 명의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109㎡(33평)형 분양권 시세는 저층이 9억원 안팎,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경우에는 13억원선이지만 최근에는 한강변 아파트가 초특급 급매로 10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신천동 S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보존등기가 시작되면 3~4개월간 소유권 변경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이에 앞서 분양권을 전매하기 위해 2억~3억원씩 싸게 나온 물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개업소들도 쏟아지는 전세·매매 매물의 계약을 이끌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많으니까 일감이 없던 강남구, 서초구 쪽 중개업자들도 이 지역으로 파견 나올 정도"라며 "전세를 빨리 처리하려는 집주인들 만큼이나 중개업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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