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화가 진행돼 전문기술 없이도 운영 가능한 이들 업종에 ‘자격증이 있어야만 창업할 수 있다’는 제한 조치를 내린 때문이다.
업계의 강한 반발로 일주일 만에 전면 재검토를 발표한 이 제도는 현재 피부미용업만 자격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 제대로 된 창업 정보를 알려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5단계 패키지 창업지원’제도는 시장에 안착해 운영 중이다. 현재 3회째 교육을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2만 여명에게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피부미용 자격증제 도입
말 많았던 제빵, 세탁, 미용 관련 자격증 도입추진은 피부미용업 외에는 모두 철회됐다.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식품정책팀 오운성 사무관은 “발표 이후 여러 번 공청회를 열고 업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제빵사와 세탁사는 일정 기간 이상 기술을 숙련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정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간 미용업에 속해있던 피부미용사업은 미용업에서 분리돼 내년 1월부터 국가 자격증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피부미용은 미용업의 ‘헤어’ 분야에 속해있었다. 실제 서비스와 상관없는 미용 기술로 자격을 검증받는 모순이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자격증제 실시를 앞둔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국가자격증 도입으로 피부미용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하며, 관련 업계는 물론 피부미용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미용업 관계자는 “자격제 도입은 프랜차이즈 본사나 점주, 관리사가 모두 기다려 왔던 조치”라며 “이전에 비해 어느 정도 진입장벽은 생기겠지만, 미용 시장의 선례를 봤을 때 자격제 도입으로 시장이 위축되거나 진입장벽이 과도하게 높아질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일부 피부관리 프랜차이즈에서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부관리전문 프랜차이즈 ‘얼짱몸짱’ 홍보팀 조아리 대리는 “올 하반기부터 본사에서 운영하던 관리사 교육 아카데미에 국가자격증 대비반을 신설했다”며 “‘수료증’이 아닌 ‘공인 자격증’으로 기술을 인정받게 되면서 관리사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관리전문점은 원장이 관리하고 관리사들이 서비스하는 체제로 운영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격증 있는 관리사만 채용하면 창업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제대로 공급할 능력이 있는 본사만 고르면 신규 창업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성공률까지 관리하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지역 소상공인센터에 5만원을 내고 신청하면 보통 지역별로 50명씩, 총 1000여명을 선발해 교육한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창업 상담은 물론 교육, 현장실습, 컨설팅, 자금지원, 사후 관리 등 5단계로 이뤄진 전문 교육이 연계 지원된다.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총 3개 업종에 대해 30시간 이상 교육하며, 세무와 각종 인허가 절차, 사업계획서 등 실무와 담임 상담사 컨설팅 지도까지 제공된다.
창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소상공인진흥원 김성근 과장은 “지역별로 전국 위탁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접근이 쉬운데다, 공기관 교육이라는 이점까지 있어 많은 창업자들이 패키지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가 어느 정도 성과를 얻으며 프로그램 이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김 과장은 “초기 제도 설립 목표가 ‘창업 성공률 제고’였던 만큼, 교육 이후 정확한 창업률과 창업 후 영업지속 기간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성과 평가’ 자료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상담 기능도 단체 컨설팅을 가미해 일부 보완했다. 물론 1대1 컨설팅이 아니라 음식업 등 직업군별 컨설팅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교육과 연계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측은 “이제까지 ‘창업 이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이후로는 자영업자 경영 개선 교육에 중심을 두고 ‘창업 이후’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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