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결렬..파업수순인가

현대차 노조, 사측 일괄제시안 거부..9월초 쟁의행위 돌입할 듯
올해 임단협 관련, 임금인상분 등 노사간 쟁점사항 이견차 커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안고 파업에 돌입할지 '관심'

  • 등록 2007-08-24 오후 5:57:33

    수정 2007-08-24 오후 6:23:27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차 노조가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4일 현대차(005380)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일괄제시안을 제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교섭에는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참여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협상결렬을 선언한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날 사측은 기본급 7만8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일괄제시안을 제출했지만 노조측은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사측의 제시안은 완성차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 쟁점은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모두 걸려있다. 우선 임금협상에서도 노사의 의견차가 확인된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대비 8.9% 인상된 12만8805원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의 요구액이 너무 높은데다 환율, 국제유가 등 주요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요구해왔던 '단기순이익의 30%를 성과를 낸 조합원과 근로자에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 지난해의 단기순이익이 올해 연구개발투자비용에도 목미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상여금 인상과 퇴직금 누진제도 쟁점사항이다. 노조는 지난 96년부터 책정된 상여금이 10년 넘게 그대로라며 올해부터는 800%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10년 이상 근속자에 대해 퇴직금누진제 적용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그동안 임단협 합의 때마다 300~400%의 성과금에 100만~200만원의 일시금을 추가로 지급, 실제 연간 상여금 규모는 1000%를 상회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퇴직금누진제도의 경우, 30년 근속자는 11개월분이 추가돼 약 5000만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노조는 단체협상에서도 ▲국내물량 감소때 해외물량 국내환원 ▲해외 현지공장의 완성차 및 부품 수입시 노사합의 ▲신프로젝트 개발시 노사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나친 요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선택할까..우려의 목소리 높아

이날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현대차 노사는 비록 협상은 결렬됐지만 합의를 위한 실무협의는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설립 이후 지난 9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가 총 34일간 파업을 벌이면서 1조6440여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올해도 연초 상여금 파업과 금속노조의 반(反) FTA파업 등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13일간 파업에 총 336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현재 노조는 다음 주 중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순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별노조 전환 후 첫 협상에 나서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로서는 상급단체와 조합원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이라며 "또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이번에 설령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추석 이전에는 파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이 강행될 경우엔 해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현대차 노조파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여론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향후 현대차 노조가 또 다시 파업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임단협 결렬..파업예고(상보)
☞현대차, 올해 임단협 협상 결렬
☞현대차 부회장 "美픽업트럭 시장 아직 진출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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