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NBA를 주름잡는 농구스타 한 명이 새로운 이력으로 가세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 결승전이 치뤄지면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별한 재테크로 성과를 낸 것은 없지만 르브론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 `억만장자의 꿈`이 아주 먼 것만은 아니다.
CNN머니는 "르브론: 차기 버핏?"(LeBron: The next Buffet)이라는 제목으로 르브론이 `제 2의 마이클 조던`이 되는 것을 넘어서 스포츠 선수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과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 농구스타 르브론이 워렌 버핏에 버금가는 자산가가 될 수 있을까.
◇성적 만큼이나 몸값도 쑥쑥
NBA 첫 무대였던 2003-04 시즌에 신인왕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데뷔했고 3년차에 평균 득점 30점대를 돌파하는 등 매년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NBA 바닥권에 있었던 클리브랜드의 성적도 급상승했다. 2006-07 시즌에서 클리브랜드는 최종 결승인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으며 르브론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데뷔 4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7년이 걸렸던 마이클 조던보다 결승 진출무대를 앞당겨 `제 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기도 했다.
작년 여름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와 800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몸값을 과시했고 대형 스폰서 계약을 줄줄이 체결하면서 스포츠 갑부의 대열에 올랐다.
르브론은 나이키와 7년간 9000만달러 규모의 용품 사용 계약을 체결했고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와 파워에이드 광고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비스타 광고모델로도 기용됐다.
르브론은 올초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젊은 갑부에 선정되기도 했다. 25살 이하의 운동선수와 연예인 등 유명인을 대상으로 작년 소득을 조사한 결과 르브론이 22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려 1위를 기록한 것.
16세의 미혼모 어머니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자란 르브론은 늘 억만장자 운동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해왔다. 이미 평생 먹고 살수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했지만 그의 생각은 `아직 멀었다`쪽에 더 가깝다.
◇버핏과 친분..`스승 만났나`
이번 NBA 리그가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9월, 르브론이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 버핏(사진)을 찾아간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버핏을 재테크의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서였을까. 르브론은 버핏과 점심을 함께 했고 버핏은 3월 3일 클리브랜드를 방문, 르브론이 뛰는 농구경기를 관람했다.
지난달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서 방영된 동영상에는 르브론이 버핏와 1대1로 농구게임을 펼쳐 버핏이 이기는 설정을 연출하는 등 버핏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나 억만장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약간 와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브론이 의미한 것은 나이키에서 나온 르브론 브랜드 제품이나 그의 이름을 빌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1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을 뿐이라는 것. 카터는 "광고계약만으로 10억달러를 벌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르브론은 고급 자전거 제조업체인 케넌데일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고 부동산과 신생 기업에 자잘하게 투자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젊은 나이..전망 무궁무진
그러나 앞으로 르브론이 벌어들일 잠재수입은 엄청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일 큰 강점은 아직 젊다는 것. 마이클 조던이 스폰서 계약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98년,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에반스톤의 더그 샤벨만 사장은 "르브론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길 원한다면 1000만달러의 스폰서 계약은 쉽게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 업체인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의 데이비드 카터는 "르브론의 나이가 아직 젊은 만큼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첨단 기술 및 이동통신 기업에게 완벽한 광고모델"이라며 "마이클 조던 시대에 비해 마케팅 메시지나 브랜드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르브론은 상당히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르브론을 겨냥해 스포츠 선수들이 너무 돈에 집착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기도 하다. CNN머니는 이같은 호사가들의 이같은 비난은 질투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NBA 구단 소유주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투자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버릭스를 소유하고 있는 마크 쿠반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면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갖고 있는 폴 앨런이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타이 콥은 20세기 초에 코카콜라 주식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CNN머니는 르브론이 22살의 나이에 팀과 리그, 스폰서를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은 존경받아야 할 일이지, 비난의 대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