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특성에 맞은 차별화 전략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 아래에서 대응하는 모습이다.
모토로라의 국내 제품이 레이저(RAZR) 등 글로벌 주력 모델 1~2종으로 재편돼 가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두드러진 현상이다. 메가모토 등 국내형 모델은 이제 퇴장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주력 제품에 `올인`하는 모토로라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토로라코리아가 지난달말로 계약기간이 끝난 인기배우 정우성(왼쪽사진)과 CF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모토로라는 레이저를 파는 모든 국가에서 글로벌 CF(아래 오른쪽사진)를 방영하고 있다. 4분기에 유럽 GSM방식으로 출시될 슬리버(SLVR)와 레이저Ⅱ(V3X)도 글로벌 CF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제작 CF나 모델에 의존할 필요성이 상당히 줄어든 것.
한편 모토로라 관계자는 "세간의 관심이었던 정우성씨의 폭행논란과 이번 CF재계약 문제는 전혀 무관하다"며 "계약기간이 이미 8월말로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동안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로 통신-전자-패션계에서 두루 각광을 받던 정우성이 광고시장에 `대형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정우성은 지난 2003년부터 이효리, 전지현 등과 함께 `최고의 CF모델`로 평가받아왔으며, 현재 지오다노 모델 등으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