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고려아연(010130) 보유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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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 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영풍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수요 증가와 함께 급성장한 가운데, 영풍그룹-고려아연을 각각 분리 경영해 오던 최씨·장씨 일가가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영풍그룹 측은 지난달 사모펀드인 MBK와 손잡고 대량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비슷한 지분율의 균형추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달 25일 경영권 수성 차원에서 산업부에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가공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심의를 신청했다. MBK 측 인수자금에 중국 연기금 중국투자공사 자금 일부가 포함된 것을 부각하며, MBK 피인수 땐 자사 핵심 기술이 외국에 인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산업부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는 이달 4일 이와 관련해 첫 심의를 진행한 바 있다.
박성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영풍·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중국 자본이 유입돼 국가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국가가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비철금속이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이 완전히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고 인근 울산 울주군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있다.
안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고려아연은 국가 주요 기술을 보유하고 우리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국가핵심기술 지정 등과 관련해)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