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비례정당인 가칭 ‘조국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따로 또 같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가칭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창당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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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를 두고 “민주당은 수권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진보층 외에도 중도층도 배려하고 고려하면서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와 가칭 조국신당은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을 바라는 진보층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려는 정당이란 점에서 민주당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서로 따로 또 같이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일부와 총선 연대 등을 상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애써 조국의 강을 건넜는데 지금 조 전 장관이 다시 물길을 팠다’는 말에 대해 “우리나라의 발전과 민주주의 가치를 막고 있는 ‘윤석열의 강’이 대한민국 앞에 놓여 있다”면서 “이 윤석열이라는 강을 넘기 위한 ‘뗏목’이지, 제 자체가 강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지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상징이 되면서 민주당에서는 선을 긋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최근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면서 “자중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 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 역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러나 왜 김건희 여사의 경우, 공범이 1심에서 다 유죄 판결을 받았고 김건희 씨와 최은순 씨가 도합 23억 정도의 수익을 받았던 것이 검찰 보고서로 확인되었는데 왜 수사조차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고 ‘윤로남불’이고 ‘김로남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로남불이라고 저에 대해서 비판하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만, 그 외에 대한 그 정도가 똑같이 윤석열·김건희 씨 등 현 정권에도 행해져야 된다. 과거 윤석열 검찰은 물론이고 현재 윤석열 정권이 보여준 그 내로남불의 크기와 정도가 훨씬 심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