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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시위 직전에 낸 입장문을 통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국회에서 내년 예산심의를 마칠 때까지 유보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토위 상임위에서 증액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도 통과시켜주기를 기다리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외치기 위해 왔다”며 “이걸 불법이라며 접근조차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서울교통공사의 공무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서 2024년 예산이 심의될 때까지 앞으로도 평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1시간 동안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 동행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지금 전장연을 대하는 방식은 매우 불법적이고 폭력적이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어제도 시청역에서 퇴거하라고 해서 역사 밖으로 나갔다”며 “공사가 철도법을 근거로 과도한 지침을 정해 시위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2023년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1박 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대회 마지막 날 출근길 지하철을 타겠다고 예고했다. 공사는 지난달 2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 등을 골자로 한 3단계 대응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