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택 규제 완화 부족했나…대도시 거래 다시 줄어

베이징 거래량 한 주만에 58% 급감
규제 완화 후 호가 오르고 매물 늘어
"현 지원으로 부동산 반등 역부족"…추가 정책 기대
  • 등록 2023-09-13 오전 11:19:38

    수정 2023-09-13 오전 11:19:38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생애 첫 주택 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택 규제를 완화했으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거래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 부양책으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중개 업체 센탈라인을 인용해 베이징 중고 주택 거래량이 주택 규제 완화 직후 주말인 지난 2~3일 2600건에서 한 주 뒤 주말인 9~10일 1700건으로 3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거래량도 2700건에서 500건으로 80% 급감했다. 중고 및 신규 주택을 합친 거래량은 한 주 만에 58% 줄었다.

센탈라인은 규제 완화 직후 베이징의 주택 거래량은 기존보다 80~100% 늘어났지만 한 주만에 다시 감소해 규제 완화 전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차이나인덱스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와 광저우 등 다른 1선 도시의 주택 거래량도 감소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20% 안팎의 거래량이 줄었다. 다만 선전에선 지난 9~10일 신규주택 거래량이 전주대비 3.8% 증가했다.

이달 초 중국 1선 도시들은 과거 주택을 소유한 적 있더라도 현재 무주택 상태라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같은 대출 혜택을 주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베이징은 주택 구매 이력이 있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기존 최대 40%에서 65%까지 확대했다. 또 학군지 인기가 높은 하이톈구의 주택 판매 가격 제한을 2년 만에 철폐했다. 이후 중국 2선 도시들도 잇따라 주택 규제를 완화했으며 중국 대형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주택 규제 완화를 기회 삼아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데다 매물도 늘어나면서 매수세가 따라 붙을지는 미지수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중고 주택 매물은 베이징에서 2.7%, 선전에서 2.3% 늘어나 규제 완화 조치 전주보다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부동산 시장 반등을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우 위안 센탈라인 부동산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주택 규제 완화의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현재의 지원 조치로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홈링크의 중개인 유 페이도 로이터통신에 “(규제 완화 직후) 초반 며칠 동안 증가했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이 여전히 관망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더 급진적인 정책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부동산 정책이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늘릴 수 있지만 시장을 안정화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금리 인하를 비롯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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