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식량안보 강화…정부, 쌀 원조물량 2배 늘린다

아세안+한·일·중 정상회의 합의...연 2000t 지원
필리핀·미얀마·라오스 등…태풍에 2500t 긴급지원도
농식품부 "역내 식량안보 협력, 주도적 추진 계획"
  • 등록 2023-09-11 오전 11:16:40

    수정 2023-09-11 오전 11:16:4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국·일본·중국) 비상 쌀 비축제(애프터·APTERR) 원조 물량을 두 배 늘린다. 총 2000톤의 쌀을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애프터 공여물량을 연간 1000톤에서 2000톤으로 확대한다. 애프터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 간 식량부족, 재난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각 회원국들이 쌀 비축 물량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판매·장기차관·무상 지원하는 공공 비축제도다.

이번에 물량을 2배 확대하는 건 올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부터 언급된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의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향후 애프터 공여 물량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공여하는 2000톤은 필리핀과 미얀마에 각각 750톤씩 지원되며, 라오스에도 500톤이 전해진다. 또 지난 5월 태풍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서 애프터를 통해 긴급 식량지원 2500톤을 요청한 데 따라 우리나라가 이를 전부 지원하기로 했다. 2500톤은 120만명이 약 4.2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국은 애프터 전체 물량 3만2000톤의 60%를 지원한 최대 공유국이다. 2017년 750톤 사전비축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만9000톤의 쌀을 애프터 회원국에 지원했다.

정부는 식량 지원을 비롯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세계 10위권까지 올라선 우리의 경제 규모와 걸맞는 수준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의지를 정부는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43.2% 늘린 6조8421억원으로 책정하고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상태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식량 위기 공동대응 모델로 정착한 애프터를 통해 회원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아세안 국가와의 역내 식량안보 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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