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마약 정밀검사 결과 '음성'

마약·음주 주장했으나 사실과 달라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기준 부합''
  • 등록 2023-08-08 오전 11:59:22

    수정 2023-08-08 오전 11:59:2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일으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마약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림동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선의 소변,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통상 소변 검사는 일주일 이내, 모발 검사는 수개월 이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직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번복했다. 또 자신이 술을 마셨다고 말했으나 측정 결과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선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40점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조선은 이 점수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신림동 일대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던 사이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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