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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1일 치러진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8만1673명으로 재학생이 80.2%(30만6203명),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생이 19.8%(7만5470명)을 차지했다.
채점 결과 국어는 비교적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작년(2023학년도) 수능(134점)보다는 상승했지만 2022학년도 수능(149점) 때보단 13점 하락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쉬울수록 하락한다.
이번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보다 2점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 수능 국어가 쉬웠던 것으로 평가받았기에 이번 모평도 대체로 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수능 국어가 워낙 쉬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2점 상승했더라도 비교적 쉬웠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7년(141점)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시험”이라고 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 이후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교체되면서 주목받았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주호 부총리는 공교육 과정 내 수능 출제 기조가 반영되도록 6월 모의평가부터 관리할 것을 대입 담당 부서에 지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담당 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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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국어(136점)·수학(151점)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5점으로 벌어지면서 수학 영역에서의 변별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능이었다면 수학 성적에서 대입 당락이 갈렸을 정도다.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이과 수학’ 선택자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번 모평에선 미적분(48.5%) 선택 비율이 처음으로 확률과 통계(47.8%)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영어는 비슷하고 수학은 어려웠다”며 “최근의 정부 방침을 감안하면 국어·영어는 이번 모평과 비슷하게, 수학은 이번 모평 대비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