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장 시작에 불과?…"당분간 바닥 확인 힘들다"

S&P 500 올해들어 23% 하락…공식 약세장 진입
"과거 약세장 바닥은 통화정책 전환 확인 후"
연준 고강도 긴축 예고…위험자산 선호 심리 '바닥'
  • 등록 2022-06-21 오전 10:25:20

    수정 2022-06-21 오후 10:28:4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초부터 긴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약세장의 초입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역사적으로 약세장에 들어선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가 확인돼야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 AFP)


연준 긴축은 이제 시작일 뿐…“바닥 멀었다”

비키 창 골드만삭스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1950년 이후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5% 이상 하락한 17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60%가 넘는 11차례는 연준이 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틀었을 무렵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23% 하락했으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193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약세장에 들어선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연준의 정책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데, 연준의 긴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연준은 지난 14~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994년 11월 이후 약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다음달에도 금리를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WSJ은 “긴축 통화정책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소매판매, 소비심리, 주택건설 및 공장활동에 대한 데이터는 모두 최근 몇 주 동안 크게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예고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설 수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샤를-앙리 몽쇼 SYZ은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 인플레이션 수치가 또다시 높게 나오면 연준은 더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업실적 둔화도 부담…저가매수는 자제 권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 실적이 꺾일 가능성도 시장에는 큰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기업 수익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 500 기업 중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곳은 417개로 2010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BC 프라이빗웰스 CIO는 “주가 하락의 속도가 지금 수준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곧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고객들의 ‘저가 매수’를 자제하도록 하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는) 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현재 12개월 예상 수익의 15.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5년 평균치인 15.7배를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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