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 1호' 템플턴, 공모펀드 매각 추진

"한국법인 철수는 아냐"
19년 대비 펀드 반토막
  • 등록 2021-04-27 오전 10:55:32

    수정 2021-04-27 오전 10:55: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템플턴자산운용 한국법인이 국내 공모 펀드를 담당하는 리테일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템플턴운용 측은 국내서 판매된 공모 펀드 이관을 위해 자산운용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법인을 철수하거나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23일 기준 템플턴운용의 펀드 순자산총액은 2252억원 수준이다. 2019년 말 4285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가깝다.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프랭클린NextStep밸런스드그로스’ 등의 재간접 펀드 등이 있다.

템플턴운용은 국내에 등록된 첫 외국계 자산운용사다. 크랭클린템플턴 그룹이 1997년 쌍용증권과 협업을 통해 국내자산운용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국내 운용사와 합병 등이 추진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최근 일부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한국 공모시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달 블랙자산운용은 공모펀드 부문을 DGB금융지주 계열 DGB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종합 공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도 반납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만인베스트가 맥쿼리운용을 인수하면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파인만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 2018년에는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는 한화자산운용에 펀드를 이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B자산운용이나 피델리티자산운용처럼 국내 시장에서 운용을 잘 이어가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있어 일반화시키긴 어렵다”면서도 “공모 펀드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컴플라이언스부터 수탁, 각종 규제 등 펀드 설정에 수반되는 비용이 상당하다 보니 수익성을 고려해 철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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