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수능은 나쁜제도, 학생부 중심 대입전형 바람직”

자신 저서에 교육개혁 소신 담아..특목고·자사고 폐지 주장
대학 서열화 해소 강조..“서울대, 학부 줄이고 대학원 중심 돼야”
  • 등록 2017-06-20 오전 9:45:59

    수정 2017-06-20 오전 9:45: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에서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부 중심으로 대입전형이 이뤄져야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2014년 출간한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에서 “수능 같은 방식의 입시는 아주 나쁜 대학진학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이제는 이 ‘익숙한 나쁜 제도’와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며 “수능은 대학입학 자격고사처럼 운영하고 대입 전형은 학생부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입시 없는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지만 선진국은 입시 대신 자격고사 방식을 채택한 나라가 훨씬 많다”며 “(국내에서) 중학교 무시험 배정이나 고교 평준화도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특목고 및 자사고 폐지에 대해서는 “특목고나 자사고 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고는 일반고 슬럼화 문제를 풀 해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수 학생과 학부모의 집단적 이해관계 때문에 (일반고에 다니는) 65%의 슬럼화에 눈을 질끈 감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고는 있는 집 아이여야 갈 수 있고, 특목고는 아예 입시 방식부터 있는 집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런 아이들끼리만 그루핑을 하겠다는 건 일종의 특권 교육적 발상”이라고 부연했다.

대학 서열화 해소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학벌사회 구조와 대학 서열화 경쟁을 그대로 두고서는 지금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며 “대학은 국공립 비중을 높이고 서열화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재편해 대학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서울대와 지방 국립대 간 지원금이 2, 3배 차이가 나는데 이걸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며 “서울대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하고 학부 기능은 점차 축소해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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