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본마라톤] 하프 男 1위 케냐 출신 피터

  • 등록 2015-09-19 오후 2:38:51

    수정 2015-09-19 오후 2:38:51

하프코스 1등을 차지한 외국인 참가자 데이비드 피터(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그린리본마라톤대회 하프코스 1위에 오른 선수는 케냐에서 온 데이비드 피터(27) 씨다. 안산의 마라톤 동호회인 ‘안산 와 마라톤팀’ 동료 6명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피터 씨는 1시간17분0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피터 씨는 엘리트 선수 경력이 없다. 4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뒤 마라톤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답게 동호인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만도 풀코스를 3차례나 달린 경력이 있다.

피터 씨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거의 매주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날도 발목이 아파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동료가 만류했지만 피터 씨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다음날 대구로 내려가 다른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란다.

레이스를 마치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나선 피터 씨는 “마라톤을 통해 한국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달릴 때마다 기분이 좋고 뛰면 뛸수록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앞으로도 좋은 대회가 있으면 계속 참가하겠다. 내년에도 그린리본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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