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에 욕심낸 에스엠, 잘 될까

영상콘텐츠·모바일사업 확대차 585억 유증
증권업계 `기대반 우려반`
  • 등록 2012-01-19 오후 2:55:00

    수정 2012-01-19 오후 2:55: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남의 떡이 더 커보였을까`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한 곳인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만으로는 성이 안 찬다는 듯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은 영상 콘텐츠 제작과 모바일 사업 확대를 위해 58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에스엠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종합편성채널의 도입과 한류의 확장 등으로 영상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상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뮤지컬과 드라마 제작을 위한 조직을 확충하고, 다른 영상 제작업체의 콘텐츠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소속 가수들이 이미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 제작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엠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상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6년 영화 제작사 MK픽처스와 영상분야에서 사업제휴를 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소속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를 내세워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사업을 위한 SM픽쳐스도 설립했다.

별다른 재미를 못 보면서 한동안 음원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듯 했지만 에스엠은 지난해 일본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리메이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말까지 투자한 금액만 22억8000만원에 달한다.

소속 가수인 보아의 헐리우드 진출 작품인 댄스영화 `COBU 3D(New York Nights)`도 공동으로 제작 하고 있다. 약 5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관련업계와 증권업계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원 콘텐츠 제작 능력만으로 보면 국내에서 으뜸인 에스엠이라 해도 영화와 같은 영상 제작 사업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분석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음원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다만 제작능력과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업체들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만 전문으로 만드는 제작사도 수백억원 투자비 전액을 날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욱이 관객의 눈 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아이돌 가수도 인기만 믿고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배우가 많이 있는 기획사도 최근 음원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있다"며 "그 만큼 영상콘텐츠 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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