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여성창업)네일아트숍①“창업보다 운영이 쉽지않아”

네일아트숍, 소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수요층 한정과 심화되는 경쟁으로 점점 어려워
  • 등록 2011-06-17 오후 4:21:44

    수정 2011-07-01 오후 5:30:3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네일아트숍의 장점은 소자본 창업에 있다. 숍 형태도 다양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창업할 수 있다. 미용실, 피부관리숍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수 있고, 단독숍으로도 창업할 있다.

네일리스트도 피부관리사와 마찬가지로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네일리스트가 손님을 마주보고 네일아트 시술을 하는 시간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이 넘는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손님이 지루하게 느낀다면, 그 손님의 재방문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 따라서 네일리스트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능력`은 필수다.

현재 대부분의 네일리스트는 여성이다. 드물게 남성 네일리스트도 있다. 하지만 남성 미용사 진출이 활발한 헤어 분야와 비교하면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네일아트 수요자가 대부분 젊은 여성으로 한정돼 있고, `네일아트는 여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 남성들의 진출이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네일아트숍 창업 네일아트숍 창업은 외식업 창업과 비교해 절차가 간단한 편이다. 테이블, 의자, 도구만 갖춰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도 여성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면 된다. 화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네일아트숍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네일리스트가 돼야 한다. 네일아트는 초보자도 수 개월의 교육을 받고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실전 경험이 쌓여야 유능한 네일리스트로 인정받을 수 있다.

디자인 전공자나 미술 경력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유리한 건 없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네일아트는 복잡한 예술적 기교가 필요하지 않아서다.

네일아트를 배우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과정을 고려할 수 있다. 하나는 일반 미용학원의 네일아트 강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들 학원 중에는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계좌제훈련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계좌제를 이용하면 교육비를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운영하는 네일아카데미에서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때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교육부터 창업과 취업까지 모든 부분을 지원한다. 다만 개인 창업보다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교육 기간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다. 3개월 과정을 수료해도 현장 경험은 필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가맹점을 통해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다.

창업 비용은 개인숍 창업을 기준으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든다. 보통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2000~3000만원 정도가 든다. 이중 대부분은 인테리어 비용이다.

◇현장의 목소리
▲ 이도형 네일 올리브 명동점 실장
이도형 네일 올리브 명동점 실장은 업계에서 보기 드문 남자 네일리스트다. 이 실장은 “남자라서 특별히 불편할 게 없다”라면서도 “여성 네일리스트에게 익숙한 손님들이 어색해할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남자가 네일과는 어울리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 실장은 “경력과 나이만 있으면 남자가 지구력 면에서 더 났다”며 “일에 대한 추진력, 청일점 네일리스트라는 홍보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이 있는 네일 올리브 명동점은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의 한복판에 있다. 명동에 매장이 있다보니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 일본 관광객 등이 주로 찾는다.

동네 상권을 타깃으로 한 네일아트숍과 달리 네일 올리브 명동점은 다양한 손님들이 몰려온다. 따라서 직원 채용도 까다로운 편이다. 대화 능력은 물론 원활한 외국어 소통 기술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네일 올리브 명동점이 서울 금싸라기 상권에서 다양한 고객을 노렸다면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본연애네일 장위점은 주변 지역 상권을 노린 숍이다. 윤금희 원장은 소자본 개인숍 형태로 지난해 창업했다.

▲ 윤금희 본연애 네일 장위점 원장
본연애네일 장위점은 10평 규모에 카페까지 갖추고 있다. 덕분에 네일아트숍과는 거리가 먼 남성들도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들린다. 이런 카페는 매출 다각화에도 크게 기여를 한다.

본연애 장위점의 출발은 개인숍이었다. 윤 원장이 직접 뛰어다닌 덕에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개업 이후 마케팅과 경영 노하우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그는 창업하고 얼마 후 본연애 간판을 새로 달았다. 본연애는 보건복지부에서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는 공동 브랜드다. 뷰티산업의 `나들가게`정도로 보면 된다.

윤 원장은 “네일아트숍 운영이 쉬워 보여도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고객층이 젊은 여성에만 한정돼 있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미용실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지만, 네일아트는 네일아트에 관심이 있는 젊은 여성만 찾기 때문이다.

치열해지고 있는 숍 간 경쟁 탓에 매출이 요동을 칠 때도 있다. 여름철 성수기와 겨울철 비수기의 매상이 극명하게 다른 점도 네일아트숍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다.

네일리스트의 고충도 있다. 오랜 시간 한 곳을 뚫어지게 집중하다보니 어깨결림, 안구 건조를 호소하기도 한다. 감기같은 사소한 질병도 손님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평소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윤 원장은 “어떤 일이든 마음 단단히 먹고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며 “네일아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만만히 볼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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