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지속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점진적 권력이양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6일 시위를 주도해 오던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 단체들과 이번 시위 이후 첫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개헌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새 헌법을 다음 달 첫 째주까지 마련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이번 이집트 정부 수석 대표는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맡았습니다.
[녹취] 오마르 술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헌법 77조와 그 외 이집트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조항들을 수정하겠습니다. 현 정부가 평화로운 개혁을 맞이할 수 있도록 헌법 74조와 79조, 88조 등이 개헌 대상이 될 것입니다.
술레이만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 이집트 정국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반면 이번 시위의 핵심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며 큰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 이집트 야당 지도자 무바라크는 이집트를 떠나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인으로서 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을 양도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잃어버린 정치적 합법성과 정통성을 되살려줄 것입니다.
한편 이번 소요사태로 일주일 넘게 문을 닫았던 이집트 은행권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각 은행 지점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이데일리 박보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