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4월까지 누적 880대를 팔아 전년 동기 판매량( 550대) 보다 60%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포드는 지난 2월 브랜드별 판매 등록대수에서도 10위권 밖에 위치하다 지난 3월과 4월 연속 10위권안에 들었다.
미국 수입차 중 판매량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했던 크라이슬러도 4월까지 145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1136대) 보다 27.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미국 수입차 판매량 중에서 늘 약세를 보였던 GM도 4월까지 캐딜락 229대, 사브 12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5% 와 111.5%의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 판매량 왜 증가하나?
업계에서는 포드의 약진을 홈쇼핑을 비롯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3월과 4월 포드 이스케이프 2.3을 홈쇼핑에서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직 최종적인 판매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계약이 완료된 것만 250대 이상이다. 이는 포드의 2월 한달 판매량 150대를 100대가량 넘어서는 수치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전통적인 인기모델 크라이슬러 300C를 앞세워 무난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인기모델 300C는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총 534대가 판매돼 크라이슬러 전체 판매량(1451)의 36% 정도를 차지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300C의 높은 판매율에 대해" 탄탄한 브랜드 명성과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의 올 뉴 CTS와 뉴 사브 9-3 벡터도 성능은 높이고 가격을 낮춰 GM코리아 판매 상승율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율 뉴 CTS는 마력 향상 등 전체적인 차량 성능이 좋아진 반면 가격은 810만원 이나 내려 캐딜락 차량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까지팔린 올 뉴 CTS의 총 판매대수는 114대. 이는 캐딜락 전체 차량의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 미국 車, 유럽-일본 양대 산맥 넘나?
그러나 미국 수입차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일본과 유럽의 수입차에 비해 아직 미약하다.
작년 기준으로 수입차 업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일본차가 33%, 유럽차가 55% 점유한 반면 미국차는 11.7%의 약세를 보였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2.3%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미국차가 유럽과 일본차에 비해 확실한 주요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지 않은게 주요 이유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포드가 최근 홈쇼핑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지만 부산국제 모터쇼에 미국차 업체는 단 한곳도 참가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입차가 최근 홈쇼핑, 전국적인 시승행사,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인기 있는 한두 차종에만 판매를 의존하고 있는게 문제" 라며 " 미국차에 충성도가 높은 주요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단기간에 일본과 유럽차의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