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주거용 토지 가격은 지난 90년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5년간 침체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올해 일본 경제가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들썩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웨일스에 살고 있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댄 파피아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를 위해 각국의 주요 도시를 비교한 뒤 도쿄를 선택했다. 이미 도쿄에 임대주택와 아파트 한채씩을 소유한 그는 도쿄에서 세번째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 부동산은 헐값에 사는 것 같고, 다른 지역은 웃돈을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도쿄에서는 여전히 싼 매물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일본 증시에는 부동산투자신탁 6개가 신규 상장했고 이들이 모집한 아파트 매입 자금은 총 1590억엔에 달했다. 이토스 캐피탈 등 사모 펀드들 역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도 집값 상승으로 모기지담보부채권 판매 차익을 올렸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까지 1년동안 도쿄 23개 구의 주거용 토지 가격은 0.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 하락률은 전년의 4.6%에서 3.8%로 완화됐다.
프로스펙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커티스 프리즈 사장은 주택 구매자들이 1~2년전에 비해 20% 이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프로스펙트의 REIT인 프로스펙트 레지덴셜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에서 350억엔을 모집했다.
20여전 전에 일본에 온 그는 "부동산 투자펀드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대부분 비상장 펀드"라면서 "어떤 것이든 사야 한다는 유혹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