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홍정민기자]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004940)장은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 외국인 이사수 제한 등 최근 금융당국의 역차별 해소 방안에 대해 "능력 있고 적격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주주들의 책임이며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규제적인 측면으로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웨커 외환은행장은 7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 부총리가 밝힌 입장이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면서 "이사 선임은 주주들이 할 일이며 이사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당국이 나설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이사수 제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전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좋은 시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우리는 최근 장명기 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등 한국인 임원을 4명으로 늘렸고 본인이나 팰런 의장 역시 한국에 일정기간 거주했고 이사가 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지난해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특수영업팀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특수영업팀 직원 가운데 실적 우수자 15명을 조만간 일선 지점으로 발령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이와 관련, 김형민 상무는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완료됐고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면서 "특수영업팀 역시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특수영업팀이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정상조직으로 인정받았으며 내일쯤 지난 3개월간의 실적에 따라 15명 정도의 직원을 다른 지점으로 보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 부문에 대해서도 분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웨커 행장은 "카드부문을 이제 흑자전환시켰고 은행 영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수익기반이 될 것"이라며 "1조원 가량을 투자한만큼 이제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주인 론스타의 지분 매각의 경우 "어느 시점에는 주요 주주가 지분을 팔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매각이나 합병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환은행은 경쟁력과 우수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생존 가능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에 대해서는 매각제한이 풀리는 2006년 이전이라도 적절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장명기 수석부행장은 "현재 건설이나 반도체관련 사업을 영위할 생각은 없는만큼 현대건설도 어느 시점에든 매각해 정상적으로 영업하도록 할 것"이라며 "채권상환유예기간인 2006년까지 지분을 매각할 수 없지만 그 이전에라도 적당한 원매자가 있다면 매각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논의할 것이나 현재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진행중이고 현대건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각작업이 곧바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웨커 행장은
하이닉스(000660)의 독자생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채권단과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세부사항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분명한 것은 하이닉스의 상황이 현재 상당히 호전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채권단 없이도 독자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채권단 모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점 투자 확대, 개인상품팀 운영, PB부문의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웨커 행장은 "지점 리모델링을 시작, 올 상반기안에 30개 지점의 환경개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올 한해는 지난 2, 3년보다 많은 지점 환경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고객에 대해서는 현금관리, 외환, 헤지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웨커 행장은 "우리는 배드뱅크나 카드사 고객 지원 등을 통해 정부의 지원노력에 참여하겠다"면서 "올해 중소기업에 대해 1조5000억원의 신규여신을 지원할 것이며 `스타론` 가운데 2조원을 추가연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인사시스템을 성과보수 중심으로 개편해 주주나 투자자, 직원들 모두가 이익 향상에 대한 유인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는 "최근 일부 본부장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과 같이 각각의 레벨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임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과 같은 주식 매입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전체 직원의 약 10%에 이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400~500명에 달하는 규모다.
또 행원급 직원에 대해 `로즈상(Rose Award)`이라는 1회적인 포상제를` 실시, 모든 직원이 실적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환 관련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매출 확대 방안"이라며 "특정부문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생기므로 경쟁이 수수료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하겠지만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보고 모든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당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우선 자본확충에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의 자본수준이 아직 취약하며 BIS는 9.5%, 기본자기자본비율은 5.5%에 그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자본확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배당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우선 자본 기반을 확충해 BIS를 11~12%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