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의 지난 봄, 여름 승객수는 크게 감소, 8월 비행기 좌석당 매출은 2000년에 비해 17.2% 떨어졌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들어서는 특히 9.11 테러 1주기를 맞아 비행승객수가 더 줄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주가는 지난해 테러 당시보다도 더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항공산업에 대한 손실폭을 확대했고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적자폭이 전년의 77억달러보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에어라인즈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레오 F. 뮬린은 "매출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그것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한다.
항공사들은 연방정부에 항공 보안과 보험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있음을 알리고 세금혜택을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미항공운송협회(ATA)는 올해 항공사들의 보험 부담은 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료 부담액은 2000만달러였다.
항공사들은 한 승객당 2.50달러가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 세금의 규모는 연간 1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델타의 뮬린 회장과 아메리칸에어라인즈의 모회사인 AMR 도날드 카티 CEO는 최근 몇주간 국회의원들을 만나 이같은 사안을 알리는데 힘썼다.
WSJ은 의회가 2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된 공청회를 열 계획이며 항공업계 경영진들은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 이전에 업계 스스로 규모를 줄이고 유연한 노동계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항공업계의 매출당 순부채 비율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25%에 달해 지난 92년의 111%보다 높아졌다며 항공업계가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대대적인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에서만 7000명이 고용돼 있기 때문에 심각한 노동시장 혼란 또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는 "발빠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한 US에어웨이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자체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