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예스티(122640)는 글로벌 반도체기업과 49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인 EDS 칠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EDS 칠러는 HBM 제조를 위한 EDS(Electrical Die Sorting) 공정에 사용된다. EDS 공정은 테스트를 통해 반도체 칩의 양품과 불량품을 구분해 반도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단계다. 예스티의 칠러는 EDS 공정 내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HBM의 테스트 환경을 최적화한다.
이번에 납품하는 HBM용 EDS 칠러는 기존의 장비에 비해 성능이 고도화됐다. 정밀한 온도조절 및 신속한 제어가 가능해 웨이퍼 테스트시간을 단축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예스티는 지난달에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74억원 규모의 HBM 제조용 가압장비 초도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초도 물량을 넘어서는 대규모 추가 수주가 확정된 상황이다.
고객사가 HBM 투자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장비들의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최근 발표되는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자율주행 적용이 확대되면서 HBM의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스티는 웨이퍼 가압장비와 칠러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이는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며 “웨이퍼 가압장비, EDS 칠러를 시작으로 HBM 제조에 필요한 패키지 가압장비 등으로 공급 품목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