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표 낸 김오수, '검수완박 동조' 의혹에 내일 해명

기자간담회 자청…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 나온 경과 등 설명
이준석 "내일 최고위서 검수완박 협상안 재검토" 원점 회귀 가능성 시사
  • 등록 2022-04-24 오후 10:04:18

    수정 2022-04-24 오후 10:05:46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반발해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한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내부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된 ‘검수완박 동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수용한 지난 22일 오후, 이 결정에 반발해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직서 제출한 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 총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의장의 중재안이 나오게 된 경과 등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김 총장의 자청에 따라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서 김 총장은 박 의장 중재안에 대한 검찰의 반대 입장도 재차 밝힌다.

김 총장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박 의장의 중재안에 합의하자 사표를 냈다. 첫 번째 사직서를 낸 이후 5일 만에 다시 사표를 낸 것이다. 다만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총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를 끝으로 연가를 낼 계획이다.

김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본인 역시 박 의장의 중재안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 내부에서는 박 의장의 중재안이 나오기 전날인 지난 21일 김 총장이 박 의장을 면담하고 온 만큼 사전에 중재안 내용을 알고 있었고, 이 내용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김 총장 책임론이 커졌다.

김 총장이 박 의장 면담 이후 기자들을 만나 “필요한 권력 수사는 해야 하지만, 국민이나 국회, 여론이 원치 않는 수사는 하지 않는 게 필요할지 모른다”고 언급해 검수완박 결사항전의 태세를 지속 중인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연장선상에서 지난 22일 박 의장의 중재안이 나오자, 김 총장의 전날 발언도 중재안 내용에 기반해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중재안 여야 합의 직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도 김 총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김 총장을 향해 “국회의 상황을 알았나 몰랐나”라고 몰아붙였고, 박재훈 서울중앙지검 검사 역시 “총장님은 청와대 및 국회에서 어떤 대화를 나눈 것인가. 중재안을 사전에 알고 있던 것은 아닌가”라며 “무책임하게 사직하고 나가 버리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합의한 박 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의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직접수사권을 부패·경제 2개로 축소하는 데 여야가 합의한 지 이틀 만이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 대표로서 항상 원내 지도부의 논의를 존중해 왔다”면서도 “소위 검수완박 논의가 우리 당의 의원총회에서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모순점이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입법 추진은 무리다.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협상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해당 법안 원점 회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중재안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묻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중재안의 문제점과 예상되는 부작용을 설명했다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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