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이도, 저희도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경기 성남시의 한 빌라 엘리베이터 한편엔 한 장의 손 편지가 부착됐다. “안녕하세요 XXX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이 편지에 이웃 주민은 펜을 집어 들었다. 무슨 사연일까.
| 경기도 성남의 한 빌라 엘리베이터에 게시된 손 편지.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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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게재된 편지에 따르면 해당 빌라에 사는 부부는 자필로 편지를 쓰며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알렸다. “XXX호 XX이 엄마 아빠”라고 밝힌 이 부부는 “저희 집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XXX’이에요”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도, 저희도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늦은 밤 아이가 울 수도 있어요”라며 “혹시나 주무시는 시간에 아이가 많이 울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달래볼게요”라고 적었다.
이웃들의 양해를 구하는 이 편지에 주민들은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 주민은 “축하드려요”라는 글을 남기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듯한 그림을 그렸다. 닭다리 그림과 함께 “배달 기사도 축하드려요”라고 적은 메시지도 있었다.
이후 훈훈한 사연은 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센스 있다” “정말 훈훈하다” “이런 분들만 있으면 이웃 갈등이 없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